정의당과 여성인 청년, 중식이 밴드 / 라운드테이블 녹취록(2)_<20대 총선 평가 집담회> Beyond 20, Toward 2020 : 젠더, 청년, 민주주의



39:34-51:03

문정은 / 정의당 광산을 후보 :

저는 몇번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번 20대 국회는 청년정치의 무덤이 될 것이다.” 라고 밝힌적이 있었는데요. 먼저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19대 국회가 구성됬었을때, 각 정당에서 각 당의 청년 비례대표를 뽑는 나름대로의 중요한 이벤트들이 있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우리 옆에 계시는 ‘장하나’ 의원님 같은 경우에도 민주통합당의 ‘라파티’라고 하는 대대적인 청년비례대표를 뽑는 과정을 통해서 배출됬던, 우리에게 대단히 소중했던 청년국회의원중의 한분이셨죠. ‘김광진’ 의원과 더불어서 두분의 청년 국회의원을 배출했었던 청년비례대표를 뽑는 과정이 있었고, 많은 국민들과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이제는 이름을 다 알고 있는 ‘이준석’씨나 ‘손수조’씨 같은 경우에도 19대총선 국면 즈음에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청년 정치인들 중 한명이구요. 또, 잊고 계시겠지만 그당시 통합진보당의 ‘김재연’ 의원등, 다양한 청년정치인들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실제 19대총선 국면안에서, 우리 사회의 청년담론이나 의제에 관해서 고민을 던져줬었던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0대 총선 어떻습니까?

(..)

19대 국회때 청년이라고 이야기되는 국회의원들이 한 9명 정도 있었어요. 지금 이야기되는 청년비례대표라고 하는 명확한 주제를 통해서 배출됬던 장하나, 김광진, 그리고 김재연을 제외한 ‘나이만 청년인 국회의원’까지 포함해서도 9명이었습니다. 그런데 20대 국회에서 ‘나이가 청년인 국회의원들’이 몇명 당선된줄 아십니까? 3명이에요, 3명. 3명이 누군지 아세요?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보라씨,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김혜영 당선자, 그리고 국민의당의 김수민씨. 이렇게 3명이에요. 그중에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비례대표로 당선이 됬구요, 김혜영 당선자는 남성이고 지역구 부산 연제구에서 당선됬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20대 국회에 당선된 청년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잘 모르죠? 왜 당선됬는지도 잘 모르구요. 왜냐하면 청년정치의 무덤이 실제로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과정 안에서, ‘청년비례대표’라고 하는 이름으로도 구성되지 않았고.. 그게 이벤트일지라도요. 또는 그분들이 출마하면서 내걸었던 다양한 의제들 중에서도, 청년들의 문제를 대변한다거나 해결하고자하는 어떤 의제들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던 선거였습니다.

(..)

저는 제가 당사자 청년이기 때문에 청년문제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청년문제가 대한민국 정치권이 해결해야할 가장 중요한 민생의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계부채가 천조를 넘고, 경제상황이 많이 어렵다는 이야기들 많이 들으셨죠. 그 가계부채의 가장 중요한 내용중에 하나가 뭡니까, 바로 대학생들의 대학등록금. 또는 주거에 관련된 부담. 이런 다양한 문제들이 사실은, 지금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은 부담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잖아요.

(..)

각 정당에서 각 구미에 맞게 가장 약한고리를 쳐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당사자들이 이익집단화되있지 않고, 우리가 청년국회의원들을 지킬만큼, 집단화되어있지도 않았던거죠. 그러니까 가장 약한 고리를 쳐내면서 각 정당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방식으로 이번 공천들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대한민국 평균 국회의원은 55세 이상의, 자산을 40억이상 가진, 서울 소재의 대학을 나온, 남성입니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표준 프로필이에요. 제가 알고있는한 이게 20년이상 변하지 않았습니다.

(..)

각 정당에서는 나름대로는 사회 소수자들을 배려하는 몇가지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주요정당같은 경우에는 ‘여성의무공천지역’이라고 하나요, 여성만 할당할 수 있는 지역을 할당하기도 하고.. 또는 새누리당같은 경우에 이번에는 뭐, ‘청년의무지역’이런것도 한번 시도해봤고, 또는 어떤 정당에서는 재정적 지원을 해주기도 합니다. 정의당을 포함해서 진보정당같은 경우에는 청년, 여성, 장애인 후보들에게는 기탁금을 지원해준다거나 하는 제도적 장치들도 있습니다. (..) 여성이거나 청년, 둘중에 하나만 선택해야되요. 여성이면서 청년인 사람한테 이중적으로 지원해주지는 않습니다. 여성 청년들은 더 약한 고리 안에서 선거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데, 이중지원같은건 없는거에요.

(..)

과연 여성들이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한다면, 청년들이 더 많이 참여한다면, 어떤 정치적 내용의 다양성과 좋은 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더 고민해야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평등이란 건강하다’라는 책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공직자 비율이 높거나 여성정치인들의 비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부정부패 비율이 적습니다. 청년들의 정치참여에 관련해서는 경험적 자료들이 아직 제출된 바는 없어요. 과연 여성과 청년들이 국회나 정치권에 더 많이 진출한다면, 우리의 정치가 어떤 것들이 질적으로 좋아지는 것들에 대한 경험적 분석과 연구들도 필요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3:06-23:39

채영 / 서강대학교 여성주의학외 이음 :

전 사실 ‘청년담론’이 좀 무서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청년담론이랍시고 정의당이 콜라보한 ‘중식이밴드’의 가사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청년담론이 굉장히 약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유되고 있는 청년담론이 그런식으로 여성을 대상화하고, 몰래카메라를 보는 성폭력을 정당화하는 방식이라면.. 청년담론이라는 것을 다시 되짚어봐야되고. ‘여성 청년 입장에서 지금의 청년 담론이 굉장히 무섭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언론들이 ‘흙수저’담론, 즉 현실때문에 힘든 청년들이 ‘헬조선’을 얘기하면서 스스로의 계급적인 의식을 키워가고 있다는 얘기 굉장히 많이 하는데.. 하지만 그 주체는 항상, 청년 남성들로 그려지고 있고. 그들은 알바를 열심히 해서 등록금을 벌지만, 여성들은 몸을 팔아서 성형을 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 실정을 보면서.. ‘되게 다른 방식의,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된 것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이번 2,30대 투표율이 오른 이유중에 가장 큰것은 필리버스터 정국이었단 생각이 들어요. 물론, 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가난’이란 현실도 중요하지만, ‘촛불집회’가 별로 정치적 제도화로서 목소리를 내는데 실패한것처럼.. 사실 흙수저담론이라는게 정치적으로 얼마나 힘을 가질 수 있을지.. 아까 장하나의원께서 말씀하셨듯이, 결국 그게 비례대표 자리를 두고 일어나는 밥그릇 싸움이 아닌가..

그러면 실질적으로 이 청년들이 자기의 정치에 대한 혐오를 벗어버리고. 사실 흙수저라는 담론에 정치 혐오도 굉장히 많이 들어가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걸 벗어 던지고, 투표를 많이 하고, 특히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던건 필리버스터 정국이었단 생각이 들고.. 그리고 필리버스터 속기록이 출간이 되었는데, 그게 굉장히 두껍고 가격도 비싼데 3천부가량이 팔리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어요. 그중에 2천 8백부를 알라딘에서 팔았는데, 그 알라딘 집계 결과 구매자의 80%가량이 여성이었고. 또, 20대 남성은 5.9%, 30대 남성은 10%, 40대 남성은 3%정도로 굉장히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

2,30대 여성이 이번에 정치적인 의사를 굉장히 많이 피력하고, 또 메갈리아나 그런 등등의 인터넷상의 페미니즘 운동이 굉장히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혐오적 발언이 끊이질 않았고, 정의당은 중식이밴드와 콜라보하면서 논란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선관위는 투표독려 홍보를 한답시고 설현을 성상품화하고.. 또 ‘젊은 여성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 , ‘젊은 여성들의 투표율이 8%다’라는 말도 안되는,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오가는 걸 보면서.. 청년담론이 되게 무섭다는 생각을 했고..

(..)

오히려 제가 이번 총선과 여성혐오 논란속에서, 제가 ‘여성청년’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은. 남성 대다수가 ‘이 사회에서 가장 혜택받는 집단이 2,30대 여성’이라고 답변했다는 통계를 봤어요. 그리고 아직 20대가 되지않은 학생들의 40% 이상이, 여성혐오 단어 즉, ‘김여사’, ‘성괴’, 이런 단어들에 굉장히 동의를 한다는 통계를 보고.. 또, 자꾸 정의당 얘기해서 죄송하지만.. 중식이밴드를 정의당이.. 심지어 당게에서 ‘여기는 페미니스트 정당 아니니까 나가라’라는 이야기를 했음에도불구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입장, ‘앞으로 우리가 페미니스트적인 가치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라는 정확한 약속이 없었다라는 것 등등..을 보면서, 도대체 이렇게 아예 대놓고 혐오의 대상이 되는 2,30대 여성들이 정치적으로 세력화되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는게 무슨의미인가 (..) 가난해서 힘든 청년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몸팔아 돈벌어서 성형하는 여성으로 그려지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주체가 될 수 있는가란 고민이 많이 들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