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3 10 목 3,4부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 <장용의 단결!필승!충성!)> with 장용 (1)

05:12-20:31

 

이하 양희은님은 양, 서경석님은 서, 장용님은 장으로 표기했습니다.

 


 

양) 드라마 겨울연가에 욘사마가 있다면 남성시대 단필충엔 장용, 용사마가 계시죠. 용사마. (..)

서) 0331님은 ‘여자라서 공감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코너는 정말 재밌네요. 나라를 위해 열심 훈련해주시는 군인들, 제대후엔 이렇게 웃음주시는 건가요-‘ 하셨습니다. 이, 단필충의 매력.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참모병장님?

장) 단필충의 매력은 여러분들의 여유로움입니다. 여러분들이 여유롭게 들어주시기 때문에 사실은.. 좋아하시게 된거죠. 사실은 저 한거 없습니다.

서) (웃음) 대기실에서랑 얘기가 다르신데요.

장) 네네네네네.. 방송용이잖아!

서) (웃음) 아 이제 대기실 모습 나오시네. 에- 저래야 용이형이죠.

장) 설명하면 구차해보여요.

양) 네….

서) 게다가 저는 요즘또 분위기가 좋은게요- 이, 군대 관련 드라마가 요즘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고있거든요.

양) 아- 송.송.씨가 나오는-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송커플을 지칭하는 것이라 봅니다.)

서) 예- 말투가 바뀌고 있어요, 요즘. 서로.

장) 그니까…

서) ‘그르지 말입니다.’ 막이런걸 평상시에도 다들막..

장) 아니 오히려 국방부에서 ‘다.나.까’안쓰게 한다는데. 드라마때문에 ‘다.나.까’가 한 200년 더써야 될것 같아요.

서) 아, 연인들이 그렇게 대화를 한대요. ‘뭐먹고 싶습니까?’

장) 참 드라마 보면서 느낍니다. 역시 군인도 잘생겨야되는구나. (일동 웃음) (..)

장) 그 해군 코트- 그 인제 처음에 주면은 맞지도 안잖아요? 팔 이만큼 나와있지.. 무슨 부랑자보는줄 알았다는거야.

서) 근데 안그래요. 에..아유 용이형도 입으면 멋지시죠. 그리고 평상시에 옷이 기가막히죠.

양) 기가 막히시잖아요. 멋쟁이에요.

서) 완전 패셔니스타.

양) 세상에 둘도 없는 멋쟁이. (..)

장) 오늘도 살아있는 여러분들의 군대이야기, 오늘도 배달하겠습니다. 자, 먼저. 경기도 성남에서 ㅇㅇㅇ씨께서 보내주신 사연. ‘팔뚝으로 일궈낸 원조셰프의 전설’

“군대생활을 기점으로 현재는 많이 나아졌지만 저는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입니다. 뭐든지 남들보다 좀 늦게 익히지만 일단은 일정한 시간만 보장된다면 특유의 성실함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고 맙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일정한 시간이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특히 강압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라는 조건이 한가지 더 붙는다면 금상첨화인데, 다들 알다시피 군대는 이런 아량 베풀줄 모릅니다. (웃음) 고참들은 대게 한번 슬쩍 시험을 보이고는 “

양) “‘이 자식이 빠져가지고. 아까 내가 설명할때 뭐했어! 내가 한번만 보여준다고 했어 않했어. 죽고싶어?!'”

장) “갈구기 일 수 였으니… 저는 처음 자대를 배치받고는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은 내성적인 성향때문에 더욱더 움츠려들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보직도 여러번 바뀌어 어느덧 답이 없는 ‘고문관’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대에 적응시키려고 이것저것 시키던 부대장님도 나중에는 포기하셨는지 한마디 하시더군요.”

서) “‘아유- 자식 이거, 저 사내녀석이 뭘 그렇게 주눅이 들어 지내니. 어? 이제 지금 가는곳도 적응못하면 진짜 갈데없어? 딱히 기술이 필요한 곳은 아니니까 성실하기만 하면돼. 알았지?'”

장) “그렇게 해서 제가 마지막으로 배치받은 곳은 바로 식당! 네 그렇습니다. 저는 사병식당 취사병으로 보직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사회에서 군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가지기 쉬운 편견중에 하나가 ‘취사병은 편한 보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 취사병은 소위말하는 기피보직중에 하나로, 엄청 고된 일상의 연속입니다. 일단 취사병들은 쉬는 날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아니, 빨간날에는 밥 안먹습니까? 사람은 쉬어도 밥은 먹어야 합니다. 훈련을 빠진다구요? 어느 당나라때 얘깁니까? 훈련기간에는 취사병들이 돌아가며 훈련을 받기 때문에 식당인원이 모자라 이중으로 힘듭니다. 또, 주변은 얼마나 살벌합니까? 손에는 다들 칼들이 들려있고, 여기는 물이 펄펄 저기는 불이 활활. 진짜 분위기도 장난아닙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 점은 바로 ‘짬탱이’라고 부르며 깔보는 주변의 시선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사병이라 빠졌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의외로 엄청나게 빡쎈 군기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제가 취사병으로 들어가니 식당 최고참인 장병장이 그러더군요.”

양) “‘니, 고문관으로 소문나서 내가 왠만하면 안받을라켔는데, 알다시피 우리 취사병 막내가 곧 ‘상병’단다. 그 놈이 하도 막내 벗어나고 싶다케서 받으니까네.. 넌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고 시키는 것만 해라. 알겠나?'”

장) “고문관이라는 딱지는 정말 좀처럼 벗어지지 않더군요. 소문이 낫던지라 식당에서도 제게는 별다른 일을 주지 않고 그때그때 설겆이나 식재료를 다루는 일을 시켰습니다. 그러기를 한달쯤 지났을까요? 최고참 장병장이 드디어 저한테 임무를 하나 주더군요.”

양) “‘자자, 한달쯤 지났으니까네 대충 식당이 으찌 돌아가는지 알겄재? 이제부터 니가할일은 바로 쌀을 씻는기다. 고참들 쌀 씻는거 봤지? 내가 한번 가르쳐줄테니까네 보고, 그대로 하믄 된다. 알긋나?'”

장) “‘네! 알겠습니다!’ 쌀을 씻는게 무슨 대수라고 우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혹시 계실까봐 말씀드리는 건데..집에서 하는 것처럼 솥에 쌀을 넣고 물을 받아 조물조물 씻는것이 아닙니다. 대대병력이 한꺼번에 식사를 하려면 그 양이 엄청나서, 이 바로 삽으로 쌀을 씻어야하는 것이죠. 상상해보셨습니까? 쌀을 삽으로 씻는 그 장면을. 장병장은 능수능란하게 시범을 보여줍니다.”

양) “‘오랫만에 하니 진짜 힘드네. 자, 이렇게 쌀을 씻고. 참, 일정 창고에서 쌀 실어오는 일도 이제 니 담당이다. 그러니까네, 니는 제대할때까지 쌀만 가져와 씻으면 되는기다. 이건 할 수 있긋재?'”

장) “그렇게해서 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삽으로 그 많은 쌀을 씻으려고 하니 정말로 몸살이 날 지경이었지요. 장병장 시범처럼 한손으로 쌀을 씻는것은 고사하고, 두손을 다 써서 해도 일과가 끝이 나면 팔을 들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놈의 창고는 왜그렇게 식당과 멀찍이 떨어져 있는지. 게다가 이놈의 쌀가마니는 왜 그렇게 무거운지. 일주일에 두번씩 쌀을 나르는 날이면 정말 초죽음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일은 시키지 않고 오로지 이 일만 하다보니 슬슬 적응이 되었고 시간이 흐를 수록 몸에 엄청나게 힘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하루에 세번 몇시간씩 삽으로 쌀을 씻고, 또 일주일에 두번씩 무거운 쌀가마니를 이고 다녔는데 운동으로 따지면 정말 엄청난 운동량이었지요. 아버지말로는 우리집안이 대대로 장사 집안이었다는데.. 그런 유전자가 저한테도 전해졌는지, 1년정도 지나니 몸이, 특히 주로 쓰는 오른쪽 팔뚝은 뽀빠이처럼 터질듯했지요. 힘이 붙고 기술까지 느니 제가 쌀을 씻을 때면 고참들이 와서 감탄을 하곤 했습니다. 별거아니지만 쌀씻는거만큼은 제가 최고라고 인정을 받은 것이었지요.

그렇게 부대에 적응해나가고 있던 중 사단내 가장 큰 행사인 ‘사단체육대회’날이 다가왔습니다. 우승한 부대에는 전원 외박과 함께 엄청난 포상휴가증이 주어지기에 모든 병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부대장들은 부대장대로 사단장님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부대는 대회준비로 아주 부산했습니다.

드디어 대회 당일이 됬고, 저는 평소처럼 쌀을 씻고 뒷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대장님이 저를 불렀습니다.”

서) “‘보자- 그래그래. 니가 대타로 나가라. 어이, 저 박병장말대로 이놈저, 팔뚝 실하네. 어차피 앞선 경기들에서 다 이기면 되니까. 그냥 편하게 나가. 큰 기대 않한다-‘”

장) “‘네? 아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서) “‘그, 우리부대 팔씨름 대표 김상병이 아침에 운동하다가 팔을 삐끗해서 사람이 없어. 근데 마침 박병장이 너를 추천했다. 어차피 공병대 애들이 팔씨름 우승할거니까 그냥 편하게 해라.'”

장) “저는 그렇게 팔자에도 없는 팔씨름 대표가 되었습니다. 사실 부대장말처럼 보통 팔씨름은 전통적으로 공병대가 쎄서 어차피 우리 부대에서는 전략적으로 포기한 종목이었습니다. 다른 종목에서 점수를 따서 우승을 확정짓고 팔씨름은 참가하는데 의의를 뒀는데, 제가 그 대표가 된 것이었지요. 뭐, 그냥 나가서 잠시 힘좀 쓰고 지고오자는 식으로 참가했는데..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오전에 예정되어있던 팔씨름 대회가 사정이 있어서 마지막 순서로 옮겨졌고. 각 종목 점수를 합산한 결과 모든 부대 점수가 비슷해서 팔씨름에서 우승하는 팀이  전체 우승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죠. 부대장님은 난리가 났습니다.”

서) “‘야야야  이, 팔씨름 어떡하냐? 어? 김상병 나갈 수 없나? 붕대 조금 감고 진통제 한대 맞으면 안되겠어?'”

양) “‘아..그게, 진짜 부상도 심하고, 뭣보다 지금은 등록선수 변경이 안되지 말입니다.'”

서)”‘앗-차..이거 작전미스네 미스야. 아유 뭐 할 수 없지. 그 죽기살기로 해봐. 니 팔뚝에 전 부대의 외박이랑 휴가가 달려있다고 생각해. 부담은 가지지말고. 자, 출전!'”

장) “부담을 가지란 말인지 아니면 가지지 말란 말인지.. 져도 편하게 하라고 그럴때는 언제고, 또 죽기살기로 해보란 말은 또 뭡니까. 저는 부대장병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여기까지 온만큼 질때 지더라도 망신만은 당하지 말자. 속으로 생각했죠. 제 첫 상대는 기동대대 장병이었고, 선수를 소개하자 기동대대에서 함성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제 차레였던 거죠.

‘자~! 기동대대 특공용사를 상대할 본부대 병사는~ 오! 네~! 아~~~ 취사병보직입니다.’

대대에서도 날랜 애들만 간다는  기동대대를 상대할 병사가 취사병이라는 소개에 여기저기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우리 부대만 조용했습니다.”

양) “‘야~ 본부대는 나올 애들이 그래 없나? 보낼 사람이 없어서 짬탱이를 보냈냐 야?'”

서) “‘야, 쟤네들은 칼싸움- 뭐 이런데 나가야 되는거 아냐? 아유.. 기동대대는 뭐 거의 부전승수준이네.'”

장) “야유와 웃음속에서 경기는 시작되었고, 저는 부끄럽게 지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온힘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상상하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힘을 쓰는 동시에 기동대대 병사가 힘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넘어가 버린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어안이 벙벙했고, 사회자는 흥분해서 고함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런 짬탱! 아니 취사병이 특공용사를 이겼습니다. 아 이게 뭔일일까요. 자그럼 다음 판 준비!’

다음판도 역시 시작과 동시에 게임은 끝이 났습니다. 사회자의 고함소리는 더 커졌고, 우리 부대 역시 발칵 뒤집혔죠. 늘 취사장에서 쌀만 씻던 고문관이 기동대대 대표를 초장에 누르고, 2회전에서도 가뿐히 이기니 놀랄 수 밖에요. 저는 그렇게 3회에서도 다른 부대 대표를 가뿐히 누르고 결승전에 안착을 했습니다. 사회자는 이제 제가 나올때마다 이름대신 취사병을 외쳐댔죠.

‘아~ 취사병이 또 이겼네요! 네~ 저 쌀씻는 삽질! 그걸로 단련된 팔뚝이 일을 내고 마네요. 야~~~~ 역시 밥은 강합니다.’

(일동 웃음)

다른 부대 사람들도 취사병이 쟁쟁한 후보들을 누른게 재밌었는지, 제가 등장하면 웃음과 함께

‘짬탱이! 짬탱이! 짬탱이!’

이걸 외쳐댔습니다. 그날만은 결코 짬탱이란 소리가 싫지 않더군요. 결승전에는 예상대로 공병대 대표가 올라왔습니다. 쌀씻는 삽이 키운 근육과 공사판 삽이 키운 근육의 대결이었죠. 손을 잡아보니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질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대로 2:0으로 완승으로 이겼고 저 덕분에 사단 체육대회에서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그 일로 인해서 저는 우리 부대는 물론 다른 부대 사람들도 다 아는, 일약 스타 ‘짬탱이’가 되었고 고문관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있었죠.

요즘 텔레비젼에서 스타 쉐프들이 나와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팔뚝 하나로 원조 스타 쉐프가 되었던 그 시절이 생각나곤 합니다. 충성.” (..)

장) 그동안 취사병의 사연들이 많이 왔습니다만, 어~ 이렇게 쾌거를 올린 사연은 또 보기드문 사연입니다. (..)

서) 취사병들이 참 고생이 많습니다.

장) 아~ 엄청나죠.

서) 절대 무시할 보직이 아니에요.

장) 아니, 우리가 쉽게- 집안의 어머니만 생각해도 금방 알 수 있잖아요.

양, 서) 그렇죠.

장) 우리 학교다닐때 새벽밥 먹는다그러면 일어나서 따뜻한 밥지어주시고, 도시락 3개씩 싸주시고.. 그랬던 어머니의 손길이..

서) 사연중에 그런 얘기 있지 않습니까. 빨간날엔 밥 안먹습니까? (..) 다들 쉴때, 취사병들은 일을 해야되요. 정말 힘든 보직이에요.

장)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군대가 이제 발전하고 선진 군대가 되려면 일요일만큼은 좀 시켜서 먹어야 되는 상황~

(일동 웃음)

장) 단 200명이라도~ 아니면 저 근처에 뭐 짜장면집, 뭐 백반집 시키면 지역경제 살아나고~~

서) 좋은 얘기 하셨는데~ 그래서 인근 그 중화요리집에서 일요일같은 때 가끔씩 와서 병사들에게 짜장면을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그런 행사가 있어요.

장) 봉사는 이제, 마음은 따뜻하지만, 그게 또 봉사라는게 계속 봉사만 하다보면 피로감이 옵니다. 그러니까 정식으로 돈을 주고.

양) 맞아맞아.

장) 시켜먹읍시다 일요일은.

서) 여기는 남성시대입니다.